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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흉내말, 모습 흉내말
등록일 2014.07.11  
우리말에서 동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앞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살펴보았었다. 동사는 문장 안에서 주로 서술어로 쓰인다. 따라서 우리말이 동사 중심이라는 것은 곧 한국어가 서술어 중심 언어라는 말이 된다. 이렇게 우리말에서는 서술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문장 안에서 서술어를 꾸며주는 부사어 또한 매우 중요해진다.

부사어는 관형어와 함께 문장의 부속성분에 속한다. 주성분인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는 어느 하나가 빠지면 불완전한 문장이 되고 만다(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이 네 가지 필수성분 가운에 한 가지나 두 가지 혹은 세 가지가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국어문법에서는 이것을 어디까지나 ‘생략’으로 본다). 이에 반해, 부사어와 관형어는 문장의 골격을 이루는 데 별 기여를 하지 못하고 다른 성분에 딸려 있다. 그래서 이 둘을 묶어서 ‘수의적(隨意的) 성분’이라고 부른다. 부사어는 문장 내의 다른 성분(주로 서술어)이나 문장 전체를 꾸며주고, 관형어는 체언(명사·대명사·수사)을 꾸며준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듯이, 이렇게 있으나마나한(?) 성분인 부사어가 발달하게 된 데에는 우리말이 서술어를 중시하는 언어라는 사실이 버티고 있다. 서술어를 꾸며주는 말이 바로 부사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부사어가 매우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가 바로 의성어와 의태어의 존재다.

의성어(擬聲語)는 ‘소리를 흉내내는 말’이고 의태어(擬態語)는 ‘모습을 흉내내는 말’이다. 이런 흉내말들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됐는지,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과정을 한번 유추해보자.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고 치자:

-사내가 소리를 질렀다.


한 남자가 큰 목소리로 뭐라고 외친 모습을 묘사하는 문장이다. 그런데 어차피 ‘묘사’를 할 거라면 실제 상황에 최대한 가깝게 묘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이렇게 표현을 해본다:

-사내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자, 상황이 좀더 실감나게 전해온다. 그런데 이것만 갖고는 뭔가 부족하다. 이 상황을 직접 경험했던 사람의 귀에 들렸던 ‘소리’가, 이 말을 전해 듣는 사람들의 귀에도 들릴 수 있다면 최상이 아닐까?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표현을 써본다:

-사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자, 이렇게 표현하고 보니 사내가 질렀다는 소리가 사뭇 실감나게 느껴진다. 게다가, 소리를 지르느라 벌개진 사내의 얼굴까지 눈에 보이는 듯하다. 한마디로 ‘그림’이 팍팍 그려진다. 그런데 만약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내가 꽥꽥 소리를 질렀다.

이쯤 되면 사내의 목소리와 표정은 물론, 동물적인 몸부림조차 마다 않는 그의 처절한 심정까지 전해오는 듯하다.

이것이 바로 흉내말의 효과다. 이렇게 의성어와 의태어는 어떤 상황을 전달하되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전달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그때 그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자연에 대한 모방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언어는 본질적으로 모방이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을, 음성이라는 수단을 빌려 흉내내고자 하는 노력에서 생겨난 것이 언어다. 인간의 언어행위 속에는 기호와 대상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자 하는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그런 노력이 피워낸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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