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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감 살리는 대구와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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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4.07.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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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와 의태어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대구(對句)와 반복에 의한 리듬감이라고 했다. 대구와 반복은 흉내말뿐 아니라 전통적인 우리말 표현법 전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다음은 구(句) 형식을 띤 속담이나 관용적 표현들인데, 하나같이 대구와 반복에 의한 리듬감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가다 서다’ ‘왔다 갔다’ ‘울다 웃다’ ‘자나 깨나’ ‘주거니 받거니’ ‘권커니 잣커니’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요리 갔다 조리 갔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병 주고 약 주고’ ‘북 치고 장구 치고’ ‘산 넘고 물 건너’ ‘그 밥에 그 나물’ ‘그 아비에 그 자식’ ‘그 어미에 그 딸’ ‘돈 없고 빽 없는 놈’ ‘산 설고 물 설은 곳’ ‘산 좋고 물 좋은 곳’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든 거지 난 부자’ ‘꿈인가 생시인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듣는 둥 마는 둥’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대구나 반복을 이용한 표현은 구를 넘어 문장 전체의 구조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아래는 주로 속담에서 가려 뽑은 예들이다.
한국 사람들은 욕을 할 때도 ‘잘 먹고 잘 살아라’ 하는 식으로 대구와 반복에 의한 리듬감이 살아 있는 표현을 구사한다.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옛날부터 우리나라 도깨비들은 방망이를 두드리면서 금은보화를 만들어낼 때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하고 노래를 부르듯이 대구와 반복 표현을 구사해왔다. 대구와 반복을 이용한 표현이 들어간 문장은 특히 소리 내서 읽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글은 눈으로만 읽기도 하지만 입으로 소리 내서 읽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써야 할 글이라면 눈으로 읽어서 좋은 것은 물론 소리 내서 읽었을 때에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 글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굳이 위에 소개한 관용 표현이나 속담을 끌어다 쓰지 않더라도 자신이 창작하는 문장에서 이런 리듬감 있는 표현을 구사할 수 있다면 한결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
‘무르다’에서 나온 ‘물렁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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